오늘 보이스피싱을 처음 당해보았습니다.

평소에는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데, 중요한 연락을 기다리고 있어서 받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첫 대화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하진욱 조사관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하더군요.

제 이름과 생년월일을 어떻게 안건지 내용은 맞았습니다.

그러더니 자기 소개와 함께 형사사건에 연루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대포통장이라는 직접적인 말은 쓰지 않았지만, 씨티은행에 제 명의로 통장이 발급되어 중고나라에서 불법용도로 사용되었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설명을 듣던 중 문득 의심이 생겼습니다. 

1. 전화가 010 휴대폰으로 걸려왔다는점

2. 제가 살고 있는 지역과 무관한 지역을 계속 언급한점

3. 말투가 고압적이라는 점

4. 법률용어를 쓰려고 하는데 어색함이 느껴지는 점

5. 말을 쓸데없이 길게 하려고 하는 점

6. 서류를 송달할테니 받을것인지 아니면 나와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인지 선택하라는 말도 안되는 대화내용 

보이스피싱 서울중앙지검입니다

이러한 의심가는 부분이 생겨 오히려 제가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질문을 계속하니 대답을 회피하면서 본인 할말만 계속 하려고 하더군요.

아마도 보이스피싱 메뉴얼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대로만 말하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소속, 담당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제가 직접 전화를 걸테니 서울중앙지검에 전화해서 어디로 바꿔달라고 하면 되느냐고 따지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서류송달할테니 받으라면서 전화를 급하게 끊더군요


전화 종료 후 보이스피싱에 대해 찾아보니 대부분 똑같은 레퍼토리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속도 항상 서울중앙지검 형사과인 것 같더군요

기사도 많고 사례도 많았습니다.

실제로 검찰에서 송부할 것이 있다면 전화연락없이 바로 송달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예외적으로 전화 연락을 한다고 하네요.

보이스피싱

이런 보이스피싱 대처방법은 일단 소속을 물어보시고 검찰청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찾으신 후 직접 전화를 거시는 겁니다.

알려주는 전화번호는 거짓일 확률이 100%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검찰청에서도 사칭 보이스피싱 때문에 실제로 전화를 걸어도 상대방이 끊어버려서 곤욕이라고 합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였습니다.

혹시 검찰청이라며 전화가 와도 저와는 무관한 보이스피싱이니 바로 끊어버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에 대처가 힘드신 분들은 후스콜이나 후후 같은 앱을 설치해 놓으시면 편합니다.

보이스피싱, 광고전화를 집단지성으로 신고를 하여 전화를 받기전에 미리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휴대폰 전화번호라면 알림에 '보이스피싱'이라고 뜹니다.

진짜 검찰청에서 전화가 온다면 '검찰청'이라고 뜨기도 합니다.

모두 보이스피싱 조심하시고, 대처가 쉽지 않으신 분들은 스팸차단 어플을 설치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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